스페인과의 8강전이 전국을 멈춰 세웠다. 22일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전국의 산과 유원지 등에는 행락객을 찾아보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오후 들어 전국의 주요 도로와 공항은 물론 영화관, 놀이시설, 예식장에도 이용객과 하객이 크게 줄어 썰렁한 모습이었다.
평소 주말이면 1만5,000여명이 찾는 북한산 국립공원엔 이날 등산객이 10% 정도에 불과했으며, 경기시간을 전후해서는 거의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북한산 관리사무소측은 “등산객이 줄어든 정도가 아니라 산이 텅 비어버린 느낌”이라고 말했다.
주말이면 여행객들로 붐비던 인천공항도 이날은 절반수준으로 감소, 1시간 걸리던 출국수속이 10~2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날 오후 8시40분 괌행 예약률이 평소 100%에서 42.6%로 떨어진 것을 비롯, 오전8시40분 홍콩행 탑승률은 41.5%, 오전10시20분 도쿄행 탑승률은 43.0%에 불과했다.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항공사 들도 이날 좌석의 절반이 빈 채 출국했다.
고속도로도 극도로 한산해 오후2시 현재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은 14만5,800여대로 평소 주말의 16만3,400여대에 비해 10%가량 줄었다. 서울-강릉 소요시간도 평소보다 1시간 이상 단축됐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주말차량이 크게 밀리는 시간인 오후 2~4시께는 고속도로 통행량이 30~4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M결혼식장은 평소 주말 낮 5,6건의 결혼식이 치러졌으나 사전에 시간을 조정해 경기 시작 전후로 1건만 진행됐다.
예식장 관계자는 “낮에 치러진 결혼식도 하객이 400명 가량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300명 밖에 오지 않았고 식이 끝나자마자 경기를 보기 위해 서둘러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영화관과 놀이시설의 이용객들도 크게 줄어 서울 롯데월드의 경우 관람객이 평소보다 25% 이상 줄어든 2,700~2,800명에 불과했다.
10개의 프로그램을 상영하는 메가박스의 경우 경기 시작 전후인 오후 2~5시에는 관람객이 30~40% 줄었다.
서울 J극장은 평소 주말이면 매진됐던 오후 2시40분과 오후 4시40분 상영분 예매자가 30여명 밖에 되지 않았다.
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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