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수 8대17. 실점위기도 훨씬 많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끝내 한국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이날 승리는 행운의 덕만이 아닌 준비된 승리였다.미국, 이탈리아전에서의 두 차례 페널티킥 실축이 마음에 걸렸던 지 히딩크 감독은 전날 비공개 훈련을 통해 승부차기를 집중 훈련시켰다.
두 팀의 전력으로 볼 때 승부차기로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는 게 히딩크 감독의 판단이었다. 그의 대비책은 적중했고 한국은 이날 승부차기로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황선홍은 “전날 집중적으로 페널티킥을 훈련한 덕분에 마음의 부담이 없었다”고 밝혔다.
승부차기에 유난히 강한 이운재(29ㆍ수원)가 골문을 지킨 것도 승리의 한 요인이었다. 또 12번째 선수인 관중도 이날 승리에 한몫을 맡았다. 승부차기는 경기장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히딩크 사단은 유독 승부차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날 승리는 거스 히딩크 사단의 세 번째 승부차기 승이었다.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 해 1월27일 파라과이전에서 1_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_5승을 거뒀다.
당시 골키퍼는 김용대. 한국은 또 올해 1월 북중미 골드컵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0_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가진 승부차기에서 4_2로 승리했다. 그 때 골문은 이날 스페인전 승리를 이끈 이운재가 지켰다.
/광주=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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