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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세네갈-터키 / 양팀 간판 디우프-슈퀴르 무득점 불명예 탈출 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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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세네갈-터키 / 양팀 간판 디우프-슈퀴르 무득점 불명예 탈출 별러

입력
2002.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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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겠다.”터키와 세네갈. 두 팀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8강전에 진출한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들이다. 이 두 팀이 22일 일본 오사카경기장에서 4강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관심의 초점은 양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하칸 슈퀴르(31ㆍ파르마ㆍ터키)와 엘 하지 디우프(21ㆍ랑스ㆍ세네갈)의 맞대결에 맞춰진다. 이들의 활약여부가 승부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두 골잡이 역시 이 한판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분위기이다. 팀의 명예차원도 있지만 이번 대회내내 한 골도 넣지 못해 스트라이커로서의 자존심이 말이 아니다.

디우프와 슈퀴르는 4경기를 치르면서 월드컵 이전 경기에서 펼쳤던 동물적인 골 퍼레이드를 보여주지 못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총알같은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 진영을 헤집으며 동료들에게 확실한 골 기회를 만들어준 숨은 공신이긴 하지만 이들에 대한 기대치로는 부족했다.

디우프는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비록 골을 넣진 못했지만 동료 파프 부바 디오프(24ㆍ랑스)에게 결승골을 잡아내도록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했다. 세네갈의 돌풍의 서막이었다.

덴마크전과 우루과이전에서도 상대 문전을 휘저으며 디오프의 골 찬스를 마련해 줬다. 슈퀴르 역시 장신(191㎝)을 이용해 상대 문전을 교란, 하산 샤슈(26ㆍ갈라타사라이)와 위미트 다발라(29ㆍAC밀란) 등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도록 도왔다.

아직까진 조연역할에 그쳤지만 디우프와 슈퀴르는 언제라도 골을 터트릴 수 있는 경계대상 1호. 슈퀴르는 2000 유럽축구연맹(UEFA)컵 대회에서 당시 소속팀이던 터키 갈라타사라이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 월드컵 예선에선 6골을 터트려 팀내 최다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디우프도 세네갈이 사상 첫 월드컵 본선에 진출토록 한 주인공이다. 월드컵 1,2차 예선전 9경기에서 팀의 14골중 두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무려 9골이나 뽑아내 2001년 ‘올해의 아프리카 선수’로 선정됐다. 세네갈 팬들은 그의 끊임없는 득점에 감탄, ‘연쇄 살인마(Serial Killer)’라는 별명까지 붙여줬을 정도다.

양 팀의 8강전은 디우프, 슈퀴르중 누가 골잡이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줄지에 승부가 달려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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