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범박동 재개발 비리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서우정ㆍ徐宇正 부장검사)는 2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와 이세작(李世作) 변호사를 소환, 사업 시행업체인 기양건설산업의 로비스트 김광수(57)씨를 만난 경위와 부도어음 헐값매입 청탁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검찰은 “검찰 고위간부 K씨가 이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씨를 소개해 줬고 이 변호사가 다시 김씨와 이 전 전무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 K씨의 역할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K씨와 김씨간 거액의 금전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중이다.
검찰은 외국 출장중인 K씨가 귀국하는 대로 소개 경위를 직ㆍ간접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씨가 기양 부회장 연 훈(延 勳ㆍ50)씨로부터 로비자금 3억1,000만원을 전달받은 뒤 이 전 전무를 접촉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 전 전무가 돈을 받고 예금보험공사와 신한종금 등에 어음을 헐값 매각토록 외압을 행사했는지 추궁중이다.
또 김씨가 기양 회장 김병량(金炳良ㆍ47)씨의 사기사건 항소심 및 부천지청 계류사건과 관련, “담당 재판부 및 부천지청 간부에게 선처를 부탁해 주겠다”며 1억8,000만원을 받아간 사실도 확인, 선처청탁 및 돈 전달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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