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6월22일 남해대교가 준공됐다. 남해대교는 경남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와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를 잇는다.이로써 남해도가 육지와 연결돼 한려(閑麗) 해상국립공원의 교통이 한결 편해졌다. 남해대교 아래 노량해협은 충무공 이순신이 왜군을 격파하고 전사한 곳이다.
길이 660m, 너비 12m, 높이 52m의 남해대교는 한국 최초의 현수교(懸垂橋)다. 현수교는 적당히 늘어지게 건너질러놓은 케이블이 본체를 구성하는 다리다.
조교(弔橋)라고도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교는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잘 알려진 현수교다.
남해도는 68개의 섬으로 이뤄진 남해군의 본섬이다. 제주도, 거제도, 진도, 강화도에 이어 우리 나라에서 다섯번째로 큰 섬이다. 해발 681m의 남해금산(南海錦山)은 한려 해상국립 공원에서 유일한 산악 공원이다.
기암괴석이 수를 놓고 있는 모습이 금강산을 닮아 남해금강이라고도 불린다. 금산은 신라 시대 원효(元曉)가 그 곳에 보광사(普光寺)라는 절을 세운 이래 보광산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금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조선조 들어서다. 고려 말에 이성계가 이 산에서 100일 기도를 한 끝에 조선 왕조를 연 뒤, 그 영험을 기리기 위해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으려 했다고 해서 그 뒤로 금산이라고 불리게 됐다고 전한다.
이성복의 시 ‘남해금산’을 통해서 남해금산은 단지 아름다운 산이 아니라 그 깊숙이 슬픔을 내장한 산이 되었다.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주었네/ 남해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었네/ 남해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고종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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