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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 월드컵에 매출은 줄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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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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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기로 특수를 누리는 데가 많다지요.붉은 옷, 태극기 만드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대형TV 제조업체, 너도나도 한데 모여 한국 응원전을 펼치는 호프집도 엄청난 호황이랍니다.

하지만 월드컵 때문에 매출이 뚝 떨어져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곳도 많습니다. 출판서점업계가 대표적 경우입니다.

국내 최대의 대형서점인 교보문고는 한국과 미국의 예선 경기가 열렸던 10일, 하루 매출액이 무려 60%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낮시간인 오후 3시 30분에 경기가 벌어져, 밤 8시 30분에 열린 다른 한국팀의 경기가 있던 날보다 서점을 찾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줄었지요.

한국과 폴란드 포르투갈의 예선전, 그리고 이탈리아와 16강전 밤 경기가 있던 날도 30~40% 매출이 줄었습니다.

교보문고는 월드컵 기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일일 매출이 평균 4%(약 1,600만 원)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대형서점과 인터넷서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풍문고도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날은 20~30%, 월드컵 기간 동안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평균 10% 정도 매출이 줄었다고 합니다.

하기야 책 아니라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생생한 열기와 흥분과 감동의 드라마가 축구장에서 펼쳐지고 있는데 누가 서점을 찾아 책을 읽고 고르겠습니까.

22일 스페인과의 8강전이 벌어지는 시간에는 아예 문 닫는 영화관, 공연장도 있다지요.

그래 서점은 문 안닫냐고 물어봤더니 “기반 문화시설인데 문은 열어야지요. 한국팀 경기가 벌어지고 있을 때도 책을 사러 오시는 손님도 많습니다”라고 답하더군요.

서점들도 비록 장사야 안되지만 한마음으로 월드컵의 열기를 즐기고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축구 관련 책들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홍명보 선수의 자서전 ‘영원한 리베로’는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히딩크 감독의 전략전술과 인간적 면모를 쓴 책들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습니다.

축구와 축구인이 주는 메시지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화두를 분석하고 종합하는 것도 출판계의 몫일 겁니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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