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1일 3남 홍걸(弘傑)씨에 이은 차남 홍업(弘業)씨의 구속에 대해 “고개를 들 수 없는 심정으로 국민 앞에 섰다”면서 “모두가 저의 부족함과 불찰에서 비롯된 일로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TV로 생중계된 가운데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 “지난 몇 달 동안 자식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책임을 통절하게 느껴왔으며 국민께 마음의 상처를 준 데 대해 부끄럽고 죄송한 심정으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자식들이나 주변의 일로 걱정을 끼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국민 앞에 약속했으나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거듭 사과하고 “자식들은 법에 따라 엄정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박선숙(朴仙淑) 대변인은 보충 설명을 통해 “아태재단은 사실상 폐쇄돼 있고 부채가 많아 앞으로 그 처리에 대해 심사숙고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아태재단에 대한 조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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