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와의 16강전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던 독일은 모처럼 전차군단의 위력을 과시했다. 미국은 신세대스타 도너번의 빠른 돌파로 독일 수비진을 흔들었지만 마무리 부족으로 석패했다.독일은 어슬렁거리다 먹이를 발견한 매처럼 한번 잡은 찬스를 결코 놓치지 않았지만 미국은 잽만 날리다 결정타를 맞은 꼴이 됐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미국이 쥐었다. 전반 8분 독일의 노이빌레에게 첫 슈팅을 허용한 미국은
9분께 에디 루이스의 프리킥을 시작으로 독일의 골문을 두드렸다. 미국은 도너번이 16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날린 왼발 슛과 29분 왼쪽돌파에 이은 왼발 슛이 연속으로 칸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36분에는 도너번의 패스를 받은 에디 루이스가 페널티라인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칸이 지키는 독일 골문은 철옹성이었다.
칸의 선방으로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긴 독일은 단 한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9분 미드필
드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크리스티안 치게가 왼발로 감아차자 골지역 정면으로 달려들던 미
하엘 발라크가 헤딩으로 연결, 골네트를 흔들었다.
미국은 후반들어 맥브라이드를 빼고 클린트 매시스를 교체투입하며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으나
도너번이 번번히 마무리에 실패했다. 미국은 후반 10분 도너번이 페널티지역 왼쪽
에서 왼발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빗나갔고, 18분에는 GK 칸이 전진한 것을 보고 매시스가 로빙
슛을 날렸으나 왼쪽 골대를 벗어났다. 미국은 후반 39분 레이나의 센터링을 토니 새네가 페널
티지역 정면에서 머리를 틀며 볼의 방향을 돌렸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후반 44분 매시스의 센터
링을 새네가 헤딩으로 연결하는 마지막 찬스마저 옆 골망을 흔드는데 그쳤다. 독일은 후반 미국의 파상공세를 수비진의 영리한 플레이로 잘 막고 빠른 역습으로 찬스면에서 미국을 압도했다.
독일은 한국_스페인전 승자와 25일 오후 8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준결승전을 갖는다.
울산=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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