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활화산처럼, 가라~ 4강으로….’스페인과의 월드컵 4강 대결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21일, 광주시내 곳곳이 불게 물들고 밤새 붉은 함성이 메아리쳤다.
■ '4강 성지, 광주’ 함성
80년 5월 민주의 깃발과 함성에 휩싸였던 동구 금남로와 충장로 대형 건물에는 ‘오~ 필승 코리아, 광주에서 요코하마까지’ 등의 격문이 적힌 붉은 색 플래카드로 뒤덮였다.
서구 광천동 광천종합버스터미널과 광주공항 등에는 붉은악마 응원복 차림으로 광주를 찾은 외지 응원단이 속속 도착, 야경을 붉게 물들이며 ‘4강 성지, 광주’의 재 탄생을 예고했다.
이들 응원단은 거리응원이 펼쳐질 전남도청 분수대 앞 5ㆍ18 민주광장과 금남로, 상무 신시가지의 광주월드플라자 등 시내 10여 곳의 대형 스크린 설치 장소를 사전답사하며 쉴새 없이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를 외쳤다.
광주시청과 광주은행 등 주요 기관 직원들도 ‘붉은색 상의 입기운동’에 동참, 한국의 4강 진출을 기원했다.
광주월드컵경기장 주변의 ‘4강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입장권 구입하기 위해 2~3일씩 야영했던 열성 팬 100여명이 월드컵조직위의 인터넷과 통신판매 방침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현장을 지켰고, 사전답사 차 찾아오는 응원단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 '축제의 큰 마당’ 만들자
광주시는 한국의 4강 진출이 확정되는 즉시 전남도청 앞에서 1,500여발의 불꽃놀이와 함께 ‘4강전 필승 코리아 대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북 전문 제조업체인 대한민속국악사(대표 김관식ㆍ48)는 세계 최대 (지름 2.4㎙, 무게 1.5톤)의 대북을 10만여명의 붉은 악마가 집결하는 도청 앞 광장에 설치하고 응원에 활용키로 하는 등 축제의 큰 마당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주ㆍ전남총학생회연합(남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전남도청 앞과 금남로 일대에서 ‘한반도기‘ 3만여개와 반미구호 등이 적힌 유인물을 나눠주는 등 대규모 ‘통일응원전’을 펼칠 계획이어서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광주=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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