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록 밴드 다섯 팀이 7월26일 잠실 보조경기장에서 화끈한 야외 무대를 꾸민다. 공연 제목도 ‘원 핫 데이’다.한국에서는 윤도현 밴드와 크라잉 넛, 레이지 본이, 미국에서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와 제인스 어딕션이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연달아 무대에 오른다.
형식적으로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공연에 레이지 본, 크라잉 넛, 윤도현 밴드, 제인스 애딕션 순으로 오프닝을 하는 셈이지만, 저마다 에너지가 충만한 음악으로 관객을 장악하는 밴드라 어느 하나도 놓치기 아깝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는 1991년 미국에서만 300만장이 팔린 ‘블러드 슈거 섹스 매직’ 이래 흑인 음악과 백인 음악의 경계를 아우르며 이름처럼 독특한 음악으로 전세계에 수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서태지도 이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99년 우드스탁 30주년 기념 페스티발에서의 공연으로도 유명하다.
여러 차례 내한설이 있었으나 최근에야 성사되었고 7월 3년 만에 새 음반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이번 공연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함께 내한하는 제인스 애딕션은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나바로가 한때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멤버여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와는 절친한 사이.
국내에는 덜 알려져 있지만 독창적인 음악에서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에 뒤지지 않는다.
펑크, 록, 포크가 결합된 독특한 음악이며 60년대의 진보적 그룹 도어스와 벨벳 언더그라운드로부터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들에 앞서 무대를 달굴 윤도현 밴드와 크라잉 넛은 국내에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팀.
월드컵 기간 동안 ‘오 필승 코리아’로 국민밴드 대접을 받은 윤도현 밴드는 정통 록을 기반으로 하는 반면,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홍대 앞 클럽 출신 밴드인 크라잉 넛은 광란에 가까운 무대 매너와 함께 단순하면서도 자극적인 펑크의 매력을 전한다.
역시 홍대 앞 출신으로 윤도현 밴드와 크라잉 넛의 뒤를 잇는 기대주로 꼽히는 레이지 본이 처음 서는 대형 무대도 관심거리.
레이지 본은 공연 이틀 뒤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제인스 애딕션과 함께 일본에서 열리는 후지 록 페스티벌 공연에서 다시 한번 열정의 무대를 선보인다. (02) 399-5896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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