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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마호메트 평전 / '25시'작가가 쓴 마호메트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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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마호메트 평전 / '25시'작가가 쓴 마호메트 생애

입력
2002.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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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메트 평전'/비르질 게오르규 지음ㆍ민희식 고영희 옮김오늘날 세계 인구의 4분의 1은 이슬람이다. 20억에 육박하는 많은 사람들을 알라의 이름아래 모이게 만든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570~629)의 생애를 반전소설 ‘25시’의 작가 비르질 게오르규가 썼다.

마호메트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그의 극적인 삶을 웅장한 한 편의 서사시처럼 써내려간 이 책은 인간 마호메트의 위대함 뿐 아니라 아랍 문화와 전통, 이슬람교의 본질을 공정한 시각에서 전달하고 있다. 성경과 코란을 비롯한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객관적이고 충실하게 쓰여졌으면서도 시적 감수성이 넘친다.

1960년에 쓰여진 이 책은 이슬람에 대한 서구 사회의 편견을 바로잡는 내용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전까지 이슬람은 ‘한 손에 코란, 다른 한 손엔 칼’을 든 호전적 종교, 마호메트는 여러 아내를 거느린 호색한으로 통했다. 역사적 왜곡과 인류학적 무지의 결과임이 분명한 이러한 시각은 유감스럽게도 지난해 미국의 9ㆍ11 테러 이후 다시 꿈틀대고 있다.

게오르규는 정교회 신부였다. 그런 그가 이교인 이슬람의 창시자를 객관적으로 바라본 관용의 정신은 이 책에서 얻을 도덕적 교훈의 하나가 될 것이다.

공산정권을 피해 조국 루마니아를 등지고 서구로 망명한 그는 공산주의의 멸망을 확신했으며 공산주의가 망한 뒤 세계 역사의 대립각은 서구 기독교 사회와 아랍 이슬람 사이에 세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나치즘 등 야만으로 점철된 20세기 서구사회의 상황을 구원받을 길 없는 인간성 부재의 25시로 규정했던 그는 마호메트를 통해 서구문명의 대안을 찾고자 했다. 이 책은 그러한 메시아적 열망의 결정이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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