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2의 유선 통신망 보유업체인 파워콤 지분 매각 입찰을 위한 21일 서류 접수 결과 각각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이 주도하는 2개 컨소시엄과 두루넷 등 모두 3개 업체가 응찰했다.이들 업체는 파워콤 지분 향배가 KT 민영화에 이어 또 한차례 국내 통신시장의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치열한 인수전을 펼치고 있다.
파워콤 지분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으로, 이번 입찰도 사실상 이들 컨소시엄의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캐나다 연기금 기구(CDP) 소프트뱅크 아시아 투자펀드(SAIF) 등 2개 외국계 펀드 및 삼지전자 한일종합산업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데이콤은 파워콤 지분 45.5%를 매입하겠다고 신청했다.
데이콤측은 “디지털 케이블TV 방송 등 데이콤의 신규 사업 추진 및 설비투자 절감을 위해선 파워콤 통신망을 확보해야 하며, 안정적으로 통신망을 운영하려면 경영권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금융그룹 AIG, 통신전문 투자펀드 EMP, 다른 외국계 금융사 등 3곳과 함께 지분 30%를 신청한 하나로통신은 “파워콤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파워콤과 하나로통신이 통신망 통합이나 사업조정 등을 통해 협력, 국내 통신산업 발전이라는 시너지효과를 거두도록 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반면 두루넷은 외국 투자자와 지분 참여를 계속 협의해 나가되 여의치 않을 경우 다음주중 한국전력이 선정할 우선협상 대상자 컨소시엄에 지분 참여를 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루넷측은 “일단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전까지 외국 투자자 유치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2~3개 미국계 펀드와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협의해온 온세통신은 가격에대한 의견차이로 컨소시엄 구성에 실패, 일단 입찰에 불참키로 한 가운데 향후 입찰 상황 변화를 보아가며 다각적인 참여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한전은 27일께 평가위원회를 열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나 파워콤 기업가치를 둘러싸고 응찰 컨소시엄 및 업체 등과 의견차가 심해 유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전은 2000년 7월 SK텔레콤과 포스코에 지분 10.4%를 주당 3만2,200원에 매각했다.
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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