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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광고 '점입가경'

입력
2002.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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他업종과도 비교…비방·과장논쟁 불붙어비교광고의 수위가 비방광고 논란을 낳을 정도로 한층 높아졌다. 비교 대상은 동종업계에서 타업종으로 넓어지고, 광고수단도 인쇄매체 위주에서 TV 라디오 인터넷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증권 광고는 증권업을 넘어, 은행과 정면 승부한다는 취지. 연주회장 객석에서 졸고 있는 탤런트 강석우의 모습은 자산을 은행에 맡기는 고객을 빗댄 것.

연극인 송승환이 강석우를 흔들며 던지는 ‘삼성증권에서 좀 보잔다’는 멘트는 은행과 달리 자산을 키우는 많은 방법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휘닉스컴은 증권사와 은행을 직접 비교하며 고객에게 더 가까이 간다는 컨셉이 제작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주류BG는 산소주 광고로 1위 브랜드 참이슬에 도전장을 냈다.

탤런트 장동건이 양 손에 산소주와 참이슬을 들고 ‘오늘은 어떤 소주가 좋을까’고민한다.

오리콤측의 광고 전략은 참이슬이 소주의 대명사로 각인돼 ‘소주 주세요’하면 참이슬을 주고받는 구매행태를 바꾸자는 것.

매일유업의 냉장 주스 썬업 광고엔 오렌지 두 개가 등장한다.

껍질 안에는 매일유업과 롯데칠성 제품이 나오고 ‘확인하자. 섞이지 않은 프리미엄’이란 카피가 잇따른다.

비교대상에 100% 미국산(매일유업)과 브라질산(롯데칠성)은 물론 원액함량까지 포함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임페리얼 드림’과 수입 유아식 씨밀락 어드밴스와의 성분비교로 자사 이유식 제품의 우수성을 광고한다.

‘수입브랜드 제품이 좋다더라’라는 입소문에 현혹되는 ‘헛똑똑이 엄마’가 되지 말라는 주문이다.

광고가 법적으로 금지된 유아식을 이유식 광고를 통해 간접 광고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메뉴가격을 10~40% 내린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경쟁사인 TGI프라이데이스와 베니건스의 가격을 비교하는 광고를 인터넷ㆍe메일ㆍ팸플릿 등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휘닉스컴측은 “비교광고가 유행하면서 비방ㆍ과장광고 논쟁도 불붙고 있다”며 “하지만 비교광고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는 효과가 커 앞으로는 더 자주 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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