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운용스타일 상극…서로 다른 경력도 눈길거스 히딩크(56) 감독의 지략이냐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47) 감독의 정열이냐. 4강행 티켓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일 한국과 스페인의 희비는 두 감독의 서로 다른 경력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스페인은 내 가슴속에 있다”는 히딩크 감독이 스페인리그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필승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반면 지도자 생활 이후 단 한 번도 우승 경험이 없는 카마초 감독은 스페인의 첫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한국전을 신중하고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걸어온 지도자의 길은 극과 극이다. 선수 시절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던 히딩크 감독은 지도자 데뷔 후 승승장구,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네덜란드의 명문클럽 PSV아인트호벤을 3차례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며 세계축구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한일월드컵서도 한국을 8강에 진출시키며 희대의 승부사 다운 명성을 입증했다. 이탈리아를 상대로 공격수 5명을 모두 내보내 역전승을 일궈낸 그의 전술운용은 한일월드컵서 가장 뛰어난 용병술로 평가받고 있다.
카마초 감독의 지도자 생활은 화려한 현역시절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없다. 16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의 왼쪽 풀백으로 뛰며 9차례 리그타이틀과 2차례 유럽축구연맹(UEFA)컵을 차지했고 역대 스페인대표로는 3번째로 많은 A매치 출전기록(81경기)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82년 감독 생활을 시작한 그는 98년 대표팀 사령탑에 오를 때까지 단 한차례도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다. 2000년 유럽선수권 8강을 계기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그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들로만 채워지다시피한 대표팀의 문호를 개방, 팀내 지역감정의 고리를 끊었다.
한일월드컵 조예선서도 파죽의 3연승으로 16강에 오르는 등 선수들의 신망이 두텁다.
대전=김정호ㆍ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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