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과 조직력이냐 스피드냐*득점선두 獨클로세 6골 돌파 관심
4강 티켓을 놓고 21일 오후 8시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맞붙게 될 독일과 미국의 8강전은 힘과 스피드의 싸움이다.
*힘과 스피드 대결
전차군단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독일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거친 몸싸움, 탄탄한 조직력의 축구를 대표한다. 이에 반해 미국은 빠른 공수전환을 통한 역습이 돋보인다. 일단 승리의 무게는 우승 3회, 준우승 3회, 3위 2회의 빛나는 전통과 선수 면면에서 앞서는 독일쪽으로 기운다.
그러나 미국은 포르투갈, 멕시코 등 쟁쟁한 우승후보들을 꺾고 72년만에 8강 대열에 합류,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이 배가돼 섣부른 판단을 거부한다.
더욱이 미국대표팀의 상당수가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팀 플레이의 주축인 레이나와 도너번이 분데스리가에서 뛰었고, 헤지덕과 새네는 현재 바이엘 레버쿠젠 소속이어서 독일축구를 잘 이해하고 있다.
*골게터와 문지기 대결
5골로 득점선두인 미로슬라프 클로세가 또 한번 헤딩골을 터뜨리며 ‘골든 슈’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특히 징크스로 작용하고 있는 6골 돌파여부도 클로세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어시스트 1위(4개)에 오른 미하엘 발라크와는 찰떡 파트너. 공격 파괴력면에서는 도너번-비즐리-맥브라이드로 이어지는 미국의 공격라인에 앞선다. 하지만 미국도 포르투갈이란 최강을 상대로 3골이나 넣은 저력이 있어 예단을 불허한다.
또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독일의 올리버 칸과 한국전을 통해 놀라운 철벽방어 능력을 보인 미국의 프리델간의 문지기 대결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추악한 전투예상
세계열강이 겨루는 8강전이지만 아름다운 경기를 보기는 어려울 듯 하다. 개인기에 의존하는 팀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체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는 이 경기는 거친 몸싸움으로 반칙이 난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데일리 사커 등 축구 전문지들은 미국-독일전을 ‘추악한 전투(Ugly Battle)’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일은 98프랑스대회 조별 리그에서 미국을 2_0으로 물리쳤으며 지난 3월 친선경기에서도 4_2로 승리, 역대전적 4승2패의 우위에 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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