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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한국 "무적함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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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한국 "무적함대는 없다"

입력
2002.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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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진출을 놓고 22일 오후 3시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 한국과 스페인전의 승부는 예측이 불가능한 접전이 될 전망이다.국제축구연맹(FIFA)랭킹 8위(스페인)와 40위(한국)의 대결로 객관적 전력에서는 스페인이 앞서지만 강호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를 모두 제압하고 8강 티켓을 거머쥔 한국에게 FIFA랭킹은 이제 별다른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막강 화력

본선진출 32개국중 조별 예선에서 3승을 거둔 팀은 브라질을 빼곤 스페인이 유일할 정도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막강한 공격력이다. 조별예선에서 나온 9골중 라울(25)과 모리엔테스(26ㆍ레알마드리드)가 무려 6골을 뽑아냈다.

아일랜드를 상대로 한 16강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현역선수 최다골 기록을 갖고 있는 라울의 존재는 위협적이다.

팀(레알 마드리드) 동료 모리엔테스 역시 상대 수비수들의 주경계대상. 모리엔테스는 몸싸움과 헤딩슛에도 능해 아일랜드전에서도 헤딩슛으로 선취골을 잡았다. 라울과 모리엔테스가 집중마크를 당할 때 배후에서 침투하는 노장 미드필더 엔리케(32ㆍFC바르셀로나)의 공격력도 만만치 않다.

스페인은 측면돌파보다 중앙에서 전방의 투톱으로 찔러주는 스루패스를 선호한다. 아일랜드전에서 전반에만 9개의 오프사이드를 범했지만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질 경우 단독찬스를 쉽게 만든다.

최대 고민은 수비. 발 재간은 뛰어나지만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중앙수비수 나달(36ㆍ레알마요르카)과 이에로(34ㆍ레알마드리드)는 경험이 풍부한 백전노장이지만 순발력이 떨어지고 좌, 우측 수비수 푸욜(24ㆍFC바르셀로나)과 가르시아 (26ㆍ셀타비고)도 개인기는 뛰어난 대신 체력과 몸싸움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체력과 조직력의 한국

이탈리아와 연장 혈투를 치른 한국으로선 체력회복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이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개인기가 뛰어난 유럽팀을 연파한 것은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미드필드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구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유상철(31ㆍ가시와) 김남일(25ㆍ전남) 송종국(23ㆍ부산) 등은 유럽에서도 통할 정상급 미드필더로 평가받는다.

원숙미를 과시하고 있는 황선홍(34ㆍ가시와), 몸싸움에 능한 설기현(23ㆍ안더레흐트), 절정의 골결정력을 자랑하는 안정환(26ㆍ페루자)의 공격진도 빗장수비의 이탈리아를 상대로 2골을 뽑아냈을 만큼 수준급이다. /대전=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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