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내주 초 충남의 농촌과 서울의 달동네 재개발 지역 등 민생 현장을방문하는 '민생 투어'에 나선다.이번 ‘민생투어’는 당초 16개 시ㆍ도 별 지역 민생 현안을 중심으로 이 후보가 전국을 순회할 계획이었지만, 각 상임위 별 현안을 제출 받아 그에 맞는 방문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세몰이’로 비치거나 ‘대선 전초전’ 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 ‘정치색’을 가능한 탈색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이름을 ‘민생정책투어’로 확정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의 결정이다.
한나라당이 현재 검토 중인 ‘민생투어’ 현안은 대학생 농촌봉사활동 동참 등 모두 26개. 서울 가양동 영구임대 아파트 밀집 지역이나 구산동 결핵촌을 방문해 저소득층 대책 및 사회복지전문요원 처우 개선책을 발표하거나, 서울 상계동 홍파복지원을 찾아 장애인 대책을 내놓는 등의 안이 제출돼 있다. 이 후보는 이중 10여 개를 추려 우선 8ㆍ8 재ㆍ보선 전 1차 ‘민생투어’에 나서게 된다.
다만 최근 이 후보의 충청권 기반 굳기기 작업과 관련해 농업ㆍ농민 대책 ‘민생투어’는 충남의 한 농촌에서, 교원정책 홍보 ‘민생투어’는 충남북 지역 교원연수원에서 일정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정책위 관계자는"민생 현장에 기반한 국가 경영 정책과 청사진을 만든다는 점에서 단순한 현안 청취 수준이던 '리스닝투어'나 '서민 행보'와는 차이가 있다"면서 "낮은 자세로 국민 우선 정치를 펴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도 20일 당 기독인회 조찬기도회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성과 자체로만 받아들이면 언젠가는 뉘우치고 후회할 때가 있을 것”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거듭 강조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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