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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나친 '뒤풀이'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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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나친 '뒤풀이'삼가야

입력
2002.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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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 기간에 수백만명의 인파가 길거리에 나와 한국 팀을 응원하는 군중문화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몇 십만에 불과하던 인파가 며칠 사이 10배 이상 늘어난 것도 그렇지만, 100만명 이상이 모인 곳에서 별다른 사고가 없었던 일에 세계 언론은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혼란이 따라야 마땅할 자기중심적 군집행동은 커녕, 쓰레기를 치우고 옆 사람을 배려하는 질서와 자율에 부러움을 표할 정도다.

관련 학자들도 이런 현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군중의 구성원은 10대와 20대가 주축인데, 개인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고 여겨졌던 그들이 보여준 사회성에 대한 놀라움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간의 조화, 물질주의와 정신주의의 조화를 기대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축제가 길어지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일부 부정적인 현상은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기쁨과 감격에 겨운 나머지 밤 새도록 구호와 박수를 계속하면서 마시고 즐기느라 목이 쉬고, 수면부족으로 인한 지각사태가 일어난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기물을 부수거나 지나가는 버스 위에 올라가 발을 구르고, 역주행 운전이나 폭주 패싸움 같은 행동은 너무 나갔다.

18일 밤과 19일 새벽 서울에서 그런 경미한 사고가 수십건 발생했다. 경찰은 그런 현장을 보고도 손을 쓸 수 없었다.

군중 속에서는 그런 행위를 단속할 수도, 제지할 수도 없다. 그것이 큰 사고의 사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응원단 각자의 자제력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경기는 질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 대비해 감정 컨트롤을 의식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의 패배 때 모스크바에서 일어났던 소동과 유럽의 훌리건 난동을 생각하면 지나친 열기를 식히는 지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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