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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시청률 해외서도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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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시청률 해외서도 '대박'

입력
2002.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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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월드컵이 사상 최고의 TV 시청률을 보이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초반만 해도 가장 썰렁한 월드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시차 탓에 유럽에서는 아침이나 한낮, 미주는 한밤중에 경기가 열리는 데다, 축구 강호들이 줄줄이 탈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독일의 최대 방송사 ARD 대표는 “독일의 16강전 시청률이 88%에 달했다”면서 “한마디로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ARD는 현재 생중계 경기를 늘리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잉글랜드가 덴마크를 3_0으로 누른 16강전 시청률이 1997년 다이애나비 장례식 이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스페인에서도 승부차기로 아일랜드를 간신히 누른 16강전을 1,300만명이 지켜봐 9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였다.

프랑스의 예선 탈락으로 울상을 짓던 프랑스 TF1도 “평균 시청률이 당초 예상보다 15% 정도 높다”면서 “특히 새벽경기 시청률이 매우 높아 우리도 놀라고 있다”라고 밝혔다.

브라질 최대 TV 글로보는 오전 6시에 열린 조별 리그 터키전이 94%, 벨기에전은 89%의 시청률을 보여 역대 최고인 89년 인기 드라마의 시청률 기록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호주의 월드컵 시청률이 70%를 넘어서고, 이집트에서는 경기가 열릴 때마다 증시 거래가 중단되는 등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국가에서도 월드컵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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