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20일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한국CEO포럼 1주년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 경제정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이들은 지난달 31일 월드컵 개막식에서 만나 악수하는 등 대통령 후보가 된 뒤 행사장에서 몇 차례 조우한 적은 있었으나 동시에 강연한 것은 처음이다. 두 후보는 정경유착 철폐에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이 후보는 철저한 자유시장경제에, 노 후보는 투명성 등 시장질서에 비중을 두었다.
이 후보는 “자유시장경제만이 우리 경제가 살 길”이라며“ 관치경제의 낡은 집을 헐고 자유시장경제의 새 집을 지을 수만 있다면 우리 경제가 놀라울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기업의 자유를 보장하는 친기업적 정당”이라며“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경제의 발목을 잡는 낡은 정치를 끝내겠다”며 “정경유착의 시대를 종식하고, 원칙을 지키고 능력만 있으면 성공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축구처럼 한국경제도 8강에 들어가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며 그 핵심은 투명성과 공정성과 같은 시장질서의 기본적 가치와 규범을 올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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