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선수들, 경기시간에 당혹…고온다습 날씨도 부담‘왜 하필 낮잠 잘 시간에….’
22일 오후 3시30분에 한국과의 8강전을 치르게 된 스페인이 무척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가이스카 멘디에타(28ㆍ라치오)를 제외한 엔트리 22명이 자국리그 출신인 스페인대표팀은 낮에 경기를 해본 기억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전통적으로 오후1~2시께부터 2~3시간 동안 낮잠을 자는 스페인 고유의 시에스타(Siesta)라는 휴식으로 인해 프로리그는 주로 선선한 저녁이나 밤에 열린다.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위로 예선을 통과하고 16강전서 아일랜드를 꺾은 스페인은 파라과이전(오후6시)을 제외하곤 모두 오후8시30분에 킥오프했다. “우리는 낮 경기에 익숙하지 않다”고 말한 스페인선수들은 한국 입성 후 처음으로 19일 오후3시30분에 적응 훈련을 했다.
그러나 20일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뙤약볕 아래서 미리 힘을 뺄 필요가 없다”며 훈련시간을 돌연 저녁으로 늦췄다. 그만큼 실전이 아닌 훈련도 낮에 하기 거북하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지중해 연안과 달리 고온 다습한 한국 날씨에도 무척 부담을 느끼고 있다. 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한국전에서 뛰었던 루이스 엔리케(32ㆍFC바르셀로나)는 섭씨 40도를 웃돈 댈러스의 기후를 떠올리며 “당시 숨이 막혀 제대로 뛸 수가 없었다”라고 회고했다.
훌리안 디에즈_곤살레스 dpa통신 기자는 “무더위와 낮 경기에 약한 스페인 선수들은 약간의 비가 와 기온을 떨어뜨려 주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라며 “약간의 비는 공이 늦게 구르는 한국잔디를 더 미끄럽게 해 스페인에게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전망했다.
울산=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