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예산…' 주민들 비난 빗발‘수천만원의 예산, 초청객 수천명, 치적 홍보 영화까지….’ 다음달 1일이면 전국 곳곳에서 보게 될 지방자치단체장 취임식 장면들이다.
6ㆍ13 지방선거에서 뽑힌 일부 지자체장 당선자와 해당 자치단체가 앞 다투어 호화판 취임식을 계획, 주민들의 곱지않은 시선과 함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지역의 S시가 대표적인 경우. 국회의원 출신 인사가 당선된 S시는 실내체육관에서 성대한 취임식을 갖기로 하고 주민 등 1,300여명을 초청했다. S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식전 행사로 40여분 동안 예술단과 교향악단의 공연을 갖기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역시 국회의원 출신이 당선된 한 광역자치단체도 이에 못지 않다. 이 지자체가 예정하고 있는 취임식은 무려 3시간. 취임식장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 당선자의 인생역정 등을 파노라마로 보여줄 계획이다.
이 지자체 관계자는 “당선의 기쁨을 주민들과 함께 나눈다는 취지로 이 같은 취임식을 준비했다”며 “그러나 일부 부정적인 시선도 있어 고민중”이라고 귀띔했다.
경지지역의 또 다른 S시는 지역 주민 등 1,000명을 초대해 취임식 이후 점심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충남지역 C시도 ‘1,000만원 짜리’취임식을 준비중이다. 초청된 인사는 유관기관 관계자, 주민, 상공회의소 회원등 1,200여명. 취임식 후 성대한 뒷풀이도 예정돼 있다.
C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시장집무실 집기를 모두 교체하고 시장 전용 승용차도 취임 직후 바꿀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경기지역의 화성, 용인, 남양주시 등은 청사 내에서 조촐한 취임식을 마친 뒤 시장이 곧바로 업무에 들어가기로 해 주민들로부터 조용한 찬사를 받고 있다.
경실련 경기도연합회 관계자는 “당선자들이 선거운동 때는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나가겠다고 다짐해 놓고 수천만원씩 들여가며 호화판 취임식을 갖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아직 시간 여유가 있는 만큼 전면 재검토해 야한다”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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