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팽팽한 줄다리기로 16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양당의 기존 입장에 변화 기류가 일고 있어 주목된다.민주당의 경우 국회의장을 한나라당에 넘겨줄 수 없다는 지도부의 완강한 태도는 여전하지만, 쇄신파를 중심으로 “한나라당이 제안한 의장 선출 자유 투표제를 수용, 조속히 원 구성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점증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장직을 고집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미국식으로 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까지 한나라당에 다 주고 책임 정치를 시켜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8ㆍ8 재ㆍ보선까지 당의 중심 역할을 맡기로 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쇄신파의 건의를 전격 수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겸손하게 몸을 낮추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민주당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예고했다.
그러면서도 그 동안 양보 불가를 공언한 운영위원장직을 민주당에 넘기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협상 여지를 넓혔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상임위원장 은 한나라당 10, 민주당 8, 자민련 2라는 틀을 유지하고 민주당에 원하는 상임위원장을 배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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