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착공이 지연되고있는 서울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화장장) 공사가 상당기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김학재(金學載)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20일 “서초구 주민들이 낸 추모공원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본안 심리가 28일 예정돼 그 이전엔 공사가 불가능하며, 월드컵 기간 중 주민과의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진입도로 개설공사를 밀어 붙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고 건(高 建) 시장 임기 내에 화장장 공사를 반드시 시작하겠다”는 시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것이다. 고 시장 임기는 30일까지로 되어있다.
이와 관련, 추모공원 주무 부서인 시 보건복지국도 21일로 예정된 시장 직무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지금까지 추진경과와 함께 착공이 늦어지는 이유 등에 대해 설명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이명박(李明博) 시장 당선자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위치 등의 기본적인 틀은 바꿀 수 없지만 규모나 진입로 등 교통문제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주민과 대화를 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어 추모공원 착공이 늦어질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추모공원 설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서초구 관계자는 “인수위에 추모공원과 관련한 구의 입장을 21일 전달할 예정”이라며 “최대 쟁점인 소각로 규모가 어느 수준이 되느냐에 따라 착공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추모공원 일대에 대한 토지 보상 감정평가가 다음달초에 나오는 대로 1차 보상협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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