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가격담합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데 이어 독일의 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온도 국내 D램 업계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피소했다.반도체 시장의 불투명성이 잔존하는 상황에서 업계의 이전투구가 극단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인피니온은 하이닉스 반도체에 대한 채권단의 금융지원을 정부 보조금으로 규정,이로 인해 EU내 D램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상계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며 10일 EU에 제소했다.
EU 집행위는 앞으로 45일 이내에 조사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최종판정은 내년 9월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피니온의 제소는 국내 D램업계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모두 조사받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사실이 없는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역시 “시장원리에 따른 채권단의 금융지원은 보조금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피니온 자신이 지난해 11월 독일정부로부터 1억9,300만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은 바 있다”며 “그런데도 영업기반이 계속 위축되자 거꾸로 국내업체들을 보조금 운운하며 제소했다”고 말했다.
인피니온은 지난해초에도 채권단의 하이닉스 반도체 회사채 신속인수를 보조금 지급행윌 규정하며, EU에 제소압력을 넣은 바 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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