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라리·에릭손 감독 동갑내기 자존심 대결“아르헨티나의 눈물을 다시 보여주겠다.”(에릭손 잉글랜드 감독)
“우리는 역시 세계 최강이다.”(스콜라리 브라질 감독)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잉글랜드-브라질의 8강전에서는 스타 대결 못지않게 54세 동갑내기 두 감독의 자존심과 전략경쟁이 불꽃 튈 전망이다.
‘삼바의 용장’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과 축구 종가의 지장 스벤 고란 에릭손(54) 감독의 대결은 극명하게 대조되는 두 사람의 스타일 때문에 ‘아이스맨’과 ‘보스’의 한판 승부로 불릴 정도.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두목(big phil)’이란 별명이 붙은 스콜라리가 정신력과 팀워크에 바탕을 둔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한다면, 에릭손은 ‘아이스맨(iceman)’이라는 닉네임이 말해주듯 냉철한 상황판단과 치밀한 전술구사에 초점을 맞춘다.
스콜라리의 지휘 아래 브라질은 전통적인 화려한 개인기에 골 결정력을 보강했고, 잉글랜드의 에릭손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90분 내내 뛸 수 있는 체력과 탄탄한 팀워크를 갖춘 가장 ‘경제적인’ 축구를 완성했다.
두 사람은 현역시절 무명선수에 가까웠지만 이번 대회 지역예선에서 탈락위기에 있던 대표팀을 맡아 본선에 올려놓는 등 탁월한 지도력을 다시 한번 발휘했다.
스웨덴 출신의 에릭손은 포르투갈 최고 명문인 벤피카 리스본과 이탈리아의 AS로마, 라치오에서 명성을 쌓아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입성했다.
스콜라리는 쿠웨이트와 J리그에서 잠시 외도한 것을 빼고는 그레미우, 팔메이라스, 크루제이루 등 가는 곳마다 우승을 일궈낸 챔피언 제조기.
스콜라리 감독은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신념 아래 수비형 미드필더 숫자를 하나만 두는 3-4-3의 공격형 포메이션으로 파상 공세를 펼 참이고, 에릭손 감독은 철벽 수비망을 구축하면서 빈 틈이 생길 경우 미리 정한 공격루트를 따라 역습을 노릴 계획이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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