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국군 정보사가 경기 성남, 안양으로 분리 이전키로 함에 따라 이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곳은 강남ㆍ서초 지역 중 개발이 안된 거의 마지막 ‘노른자위’ 지역이어서 부지 매입을 둘러싸고 대형 건설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국방부는 20일 서초동의 국군정보사령부를 경기 성남시 금토동과 안양시 박달동에 위치한 정보사 예하부대 지역으로 분리,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정보사 이전 공사는 이 달부터 시작, 2005년 12월 완료하게 되며, 38만평의 부지 중 2만4,000여평에 행정과 병영시설 등을 신설하게 된다.
■ 대단위 아파트 단지 들어설 듯
서울시는 정보사 부지 4만8,900평 중 근린공원(1만7,700평)과 도로부지(4,500평)를 제외한 일반주거지역 2만6,700평에 대해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대부분 국방부 소유로 돼 있는 이 부지는 서울시가 매입하거나 민간에게 불하될 가능성이 높아 정보사가 완전 이전되는 2005년 12월 이후부터 아파트 단지 건설이 단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국방부는 현재 서울시가 도로부지를 제외한 부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매입의사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부지를 일반에 공개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평당 1,500만원 정도를 잡아도 7,000억원을 넘는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부지가 대형 건설업체 등 민간에 매각될 경우 공원과 녹지 공간이 충분한 대규모 고급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테헤란로와 사당로 직선 연결
정보사가 경기 성남시 및 안양시 지역으로 분리, 이전되는 대로 서울시는 기존의 테헤란로와 사당로를 직선거리로 잇는 폭 40㎙에 총연장 1,150m 규모의 왕복 6차로 도로를 개설할 방침이다. 이중 450m 구간은 쌍굴 형태의 터널로 공사된다.
총 공사비 496억원을 들여 건설되는 이 도로는 진행중인 기본설계가 끝나는 대로 연말까지 설계계획을 수립,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는 공사기간을 3년으로 잡고 2006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정보사 이전의 진척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경우 개통시기도 미뤄지게 된다.
새 도로가 개설되면 지하철 2호선(서초역)과 7호선(내방역, 이수역)간의 연계 기능이 향상되고 테헤란로, 서초로, 사당로 및 효령로 등 주변 도로의 교통정체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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