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때 통신병으로 나갔다가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습니다. 비록 늦었지만 그때의 훈장을 되찾게 되니 감격스럽습니다.”신병 1기로 해군에 입대, 한국전쟁 당시 통신사관으로 703함을 타고 인천상륙작전을 비롯해 주요 상륙작전에 참가했던 김명인(74)씨가 1951년 2월5일 받았던 무공훈장을 되찾는다.
해군은 21일 충남 계룡대에서 장정길 참모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전 무공훈장 수여식을 갖는다.
인천상륙작전 개시 20여일 전부터 서해상에서 첩보활동을 벌였다는 김씨는 당시해안에 조금만 다가가도 쏟아지던 적의 포격에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
그는 전역 후 해운업에 종사하면서 자신이 무공훈장을 받았다는 사실 조차도 알지 못했다.
“같이 근무했던 한 동료가 국가보훈처에 보훈신청을 하면서 내가 무공훈장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해군은 김씨를 포함해 예비역 12명이 그 옛날에 받았던 충무무공훈장과 화랑무공훈장 등을 찾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육군은 20일 계룡대에서 한국전쟁 당시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최응조(73)씨 등 10명에게 잊혀진 훈장을 되찾아 주었다.
최씨는 육군 1사단 12연대 소총병으로 1950년 7~8월 낙동강 방어선 전투중 팔공산 전투에 참가, 대구사수를 위해 피비린내 나는 백병전을 치른 산 증인이다.
육군은 한국전 무공훈장 유공자 총 16만2,950명 가운데 9만6,028명이, 해군에서는 유공자 1만3,038명중 1,906명이 훈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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