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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시장 '용적률'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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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시장 '용적률' 찬바람

입력
2002.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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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개포 재건축 지구의 평균 용적률을 200%로 확정한 이후 파장이 서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개포지구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격의 하락을 필두로 곳곳에서 시장 위축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재건축 승인을 앞두고 있는 강동의 고덕과 둔촌지구 같은 곳은 개포지구 용적률 제한의 직접적 영향권 아래에 있어 가격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타 재건축 추진 지역도 개포지구의 충격파에서 당분간 헤어나지 못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개포지구는 직격탄

개포지구는 사실상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기존에 나와있던 매수주문은 자취를 감췄고 새로 나오는 매수호가는 1,000만~2,000만원씩 떨어졌다.

인근 부동산닥터 관계자는 “매도주문은 기존 가격대로 나오고 매수주문은 매도호가에 비해 턱없이 낮아졌기 때문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3억3,000만원 선에서 매수호가가 형성됐던 주공3단지 13평형의 경우 용적률 확정 이후 3억1,500만~3억2,000만원으로 1,000만~1,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강남부동산 관계자는 “용적률 250%에 맞춰 가격이 형성됐던 만큼 추가적인 가격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강동의 고덕과 둔촌지구도 거래가 한산해지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고덕동 실로암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개포지구 용적률 확정 이후 매수자들이 가격 하락을 기대하면서 매수세가 사라져 거래가 거의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매도, 매수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5대 저밀도지구도 보합세 전망

잠실, 암사ㆍ명일, 화곡, 반포, 청담ㆍ도곡 등 서울 5개 저밀도지구는 개포지구와 입지여건은 비슷하지만 이미 270~285%의 용적률이 확정됐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개포지구 용적률 확정이후 잠실지구와 청담ㆍ도곡지구에서만 일부 평형별로 500만~1천만원 가량 호가가 상승했을 뿐 나머지는 아직까지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5대 저밀도지구는 재작년에 용적률이 확정됐기 때문에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며 “현재 재건축시장이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상승여력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재건축시장이 개포지구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달 이상은 걸릴 것”이라며 “재건축 승인 과정에서 안전진단이 강화되는 등 당분간 시장이 회복할 만한 요인이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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