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여전히 수해방지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고 있어 올해도 수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19일 행정자치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상습침수 및 붕괴위험이 있는 전국의 재해위험 지구는 461곳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537곳에서 다소 줄어든 것이지만 이들 지역에 대한 수해방지 공사 진행은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1998년 홍수 이후 ‘수방대책 5개년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업 4년째인 올해까지도 계획된 29곳의 배수펌프장 중 18곳이 여전히 공사 중이어서 집중 호우시 상습침수지역의 수해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또 동대문구 중랑천, 영등포구 대방천ㆍ도림천 합류지점, 노원구 창동교 하천 정비공사의 경우 장마가 코앞에 닥쳤는데도 불구하고 공사로 발생된 토사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등 서울 시내 대형공사장 53곳이 수해방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은 상습 수해지구인 굴포천 유역 임시방수로 건설공사가 아직 마무리 되지 못했고, 방수로 계획단면이 좁아 집중호우시 수해가 우려된다. 특히 지난해 침수지역에서 4명이 감전사를 겪었으면서도 가로등 제어함 보수공사를 40% 밖에 완료하지 못했다.
경기 남양주시 도농동과 지금동 일대 빗물을 한강으로 퍼올리는 수석펌프장 보수공사도 본격적인 장마철을 눈앞에 둔 지금까지 마무리되지 않아 주민들을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 도가 대형공사장과 수해 위험지역 51곳을 점검한 결과 절반이 넘는 27곳이 아직까지 예방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의 경우는 좌광천 범람이 우려되는 기장군 일광면 원리둑과 일광면 이천둑이 토지보상 문제로 지주들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현재까지 정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울산도 회야강 하류와 서생면 화정지구 양편 제방축조사업을 추진중이나 연말께나 돼야 사업이 완공되기 때문에 여름철 침수피해가 우려된다.
광주시는 작년 수해지역 복구사업 3건 중 광산 신동교 재가설 공사와 장성천복구공사를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다. 전북 경포천 배수갑문은 예산부족으로 착공 4년이 지난 현재까지 공정률이 80%에 머물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3월부터 각 자치단체가 수해위험지구를 일제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했지만, 예산부족이나 보상관련 민원 등을 이유로 예방공사가 미처 마무리 되지 못한 곳이 있다”며 “주민들도 집 앞 배수구를 청소하고, 절개지에 방수포를 씌우는 등 수해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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