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어제 재계 총수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재계가 월드컵 효과를 경제발전으로 연결시키는 데 앞장 서 줄 것을 당부했다.월드컵 대회의 8강 신화 창조로 국력이 결집되는 시기에 정부와 재계가 우리 경제 재도약을 위해 공동 노력키로 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한국팀의 선전과 전 국민이 하나가 된 응원으로 얻어진 자신감을 일과성 성취로 끝내서는 안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아 반갑다.
우리는 88 올림픽을 치르고도 그 효과를 경제적 활력으로 이어가지 못한 우를 범한 적이 있다. 이번에야 말로 월드컵의 열기를 국운상승의 계기로 활용하는 데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선 재계는 월드컵을 계기로 높아진 국가 이미지를 활용해 세계 일류 브랜드 육성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
물론 재계만 나선다고 될 일이 아니다. 국민적 에너지를 국가발전의 동력으로 삼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재계 총수들은 간담회에서 수출확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을 주문했다고 한다. 마침 범 정부 차원의 포스트 월드컵 종합대책이 추진된다니 정부와 재계가 긴밀히 조율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지난 달 말 다국적기업의 최고경영자 50여명을 초청해 투자 유치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가 1회성 전시행사가 아닌 실제 투자로 연결되도록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또 해외 전시회를 통한 시장개척과 다국적기업 지역본부 유치 등의 투자유치활동도 강화해야 한다. 이번 간담회를 두고 일각에서 퇴임을 앞둔 대통령의 재벌 ‘군기잡기’로 폄하하는 말도 있었지만 다 부질없는 얘기다. 요즘 같은 시절 정부에 군기를 잡힐 재벌은 없다.
소모적이고 음모론적인 쑥덕거림 보다 월드컵 8강신화를 경제8강 도약의 기틀로 삼으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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