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8강 진출로 대한민국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세계가 놀랐다. 그들이 놀란 것은 한국팀이 단순히 8강에 올랐기 때문만은 아니다.
현란한 공격축구를 자랑하는 FIFA랭킹 5위의 포르투갈을 어떻게 꽁꽁 묶어 놓을 수 있었는지, 그리고 FIFA랭킹 6위인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어떻게 풀어 놓을 수 있었는지 의아해 하고 있다.
우리도 믿을수 없는 대표팀의 쾌거다.
8강 진출의 견인차는 물론 대표팀의 기량과 전국을 붉게 물들인 국민적 응원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결과일 뿐이다.
한국팀을 세계 축구강국으로 올려놓고 인구의 10분의 1을 거리로 뛰쳐나오게 만든 동인은 다름아닌 한국팀 벤치를 지키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대표팀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는 재론할 필요가 없다. 다만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보여준 그의 과단성 있는 용병술은 히딩크 전술의 결정판이었다.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최종 수비수 두 명을 뺀 자리에 공격수를 채워 총공세를 편 그의 두둑한 배짱은 경기종료 2분을 남기고 역전승의 전기를 만들었다.
그것은 아군을 알고, 적군을 알고, 세계 축구의 흐름을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형성된 그의 직관력에서 나왔다고 본다.
히딩크 감독은 포르투갈과의 리그경기를 앞두고 ‘나는 승리에 굶주려 있다’ 고 말했다. 아주리군단을 로마로 돌려보내며 ‘우리의 꿈은 계속된다’고 선언했다.
8강에 진출하는 순간 아버지 품으로 뛰어드는 아들처럼 히딩크 감독에 안기는 대표 선수들의 모습에서 대표팀은 또 다른 신화를 엮어 낼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오는 22일 광주에서 또 하나의 강자인 스페인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서울 상암경기장에 입성하는 히딩크 감독의 한국대표팀을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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