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시장에서 중도금 무이자 융자 마케팅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중도금 무이자 융자는 분양대상자의 초기 자금부담을 줄여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채택하는 마케팅 방식의 하나.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에 공급된 오피스텔 물량(4만여실)가운데 서울 80%, 수도권 95%가량이 중도금 무이자 융자 서비스를 실시했다.
세중코리아 한광호실장은 “지난해 오피스텔 시장이 호황을 누렸던 요인중 하나가 중도금 무이자 융자 마케팅 덕분이었다”며 “건설사들이 분양 초기에 자금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이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에서 아파트로,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오피스텔에서 불붙기 시작한 중도금 무이자 융자 마케팅이 아파트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서울 10차 동시분양에 나온 영등포구 당산동 반도보라빌을 필두로 서울에서 간간히 선보이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수도권에서는 대세를 이루고 있다.
용인을 비롯해 고양 광주 남양주 등 수도권에서 공급하는 아파트는 ‘분양=무이자 융자’라는 등식이 일반화하고 있는 것이다.
3월 분당 백궁역 주변과 정자동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동양파라곤’과 ‘아데나 루체’의 경우도 무이자 융자 마케팅에 힘입어 견본주택 개장 3일만에 일부 대형 평형을 제외한 나머지 평형이 모두 분양됐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의 매력에 이끌려 실수요자와 부동산 중개업자 등이 적극적으로 계약에 나섰기 때문이다.
▼어떤 아파트가 있나
벽산건설은 내달 중순 수원시 율전동에 32평형 320가구를 분양하는 ‘벽산 블루밍’ 아파트에 대해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 융자해주고, 대림산업은 19일부터 인천 원당지구에 25ㆍ34평형 450가구를 분양한 ‘대림 e-편한세상’ 아파트에 대해 분양가의 70%를 무이자 융자해준다.
또 내달초 경기 광주시 오포면에 32평형 290가구를 분양하는 신영과 용인 기흥읍에 24ㆍ32평형 290가구를 분양하는 태영도 중도금 전액에 대해 무이자 융자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21일 남양주 호평지구에 견본주택을 개장하는 ‘중흥 s-클래스’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2004년 5월 고속전철 개통을 앞두고 수도권으로 서서히 편입되고 있는 천안 쌍용동에 분양중인 현대아파트도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 융자해주고 있다.
▼유의사항
중도금 무이자 융자는 분양가를 인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그 비용이 수요자에게 그대로 전가되기도 한다.
따라서 중도금 무이자 융자가 정말 수요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지 알아보려면 무엇보다 분양가와 주변 시세를 비교해봐야 한다.
주변시세와 비교해 분양가가 적정할 때에만 중도금 무이자 대출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중도금 무이자 융자 비용이 분양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4~5% 수준”이라며 “분양가에 이자비용이 얼마나 반영된 것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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