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4일까지 제시할 중동평화안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영구 국경선을 3년 내에 협상하되 우선 임시 국경선을 가진 팔레스타인 국가를 9월쯤 설립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 부시 대통령이 중동 정책의 개요를 설명하는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보안군 개편과 이스라엘 민간인들에 대한 테러 감소 등 가시적인 진전을 조건으로 9월쯤 국제회의에서 채택할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중동담당 차관보는 18일 미 의회에 출석해 미국의 중동평화 구상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시한 제시보다는 팔레스타인의 “(테러범 단속 등)성과”와 잠정 국가 수립을 연계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18일로 계획했던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이날 예루살렘의 자살폭탄 테러로 24일로 연기됐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AFP 통신은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 “부시 대통령이 아예 중동 평화안을 공표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한편 아랍 일간지 알-하야트는 이집트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부시 대통령은 중동 평화안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의 AㆍB 지구 내 독립국 창설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지구는 1993년 오슬로 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완전히 통제하며 B지구는 행정권은 팔레스타인이, 치안권은 이스라엘이 행사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예루살렘에서 18일 팔레스타인인의 버스안 자폭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9명이 숨진 데 이어 19일 자살 폭탄 공격이 또 다시 발생, 20여명의 사상자를 내는 등 중동 사태가 다시 악화하고 있다.
19일 동 예루살렘의 유대인 거주지 버스 정류장 부근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최소한 4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 경찰 당국이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 살인적인 테러 행위에 대한 보복 방법이 바뀔 것이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영토를 점령하고, 테러가 지속되는 한 이를 계속 장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성명 발표를 전후해 탱크와 헬리콥터 등을 앞세워 요르단강 서안 도시 예닌과 나블루스, 칼킬야로 진격해 진지를 구축하고 팔레스타인 테러범 수색ㆍ체포 작업을 진행했다.
전날 고등학생을 태운 버스에 자폭 공격을 감행한 사람은 나블루스 인근 난민촌 출신의 청년 모하메드 알-굴(22)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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