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 민주의 성지를, 2002년 6월 월드컵 4강의 성지로….’ 광주가 한국-스페인 월드컵 8강전(22일)을 앞두고 바짝 달아오르고 있다.19일 광주시내 곳곳에는 ‘가자! 4강으로’‘4강 신화를 광주에서 이뤄내자’등의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벌써부터 붉은 물결이 넘쳐나고 있다. 광주시 등은 유례가 없는 이번 빅 게임에 대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광주 서구 풍암동 광주월드컵경기장 현장판매소에는 18일 밤 한국의 8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입장권을 구입하려는 2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텐트를 치고 야영하거나 돗자리를 깔고 줄을 서는 등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월드컵조직위는 “8강전 입장권은 매진됐으며 시야장애석과 해외 미판매분은 인터넷과 전화 예약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시민들은 발길을 돌리지 않고 있다.
경기장 앞에 텐트를 치고 1박을 한 최모(37ㆍ광주 북구 문흥동)씨는 “이번 경기는 반드시 직접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곳에 왔다”며 “8강전도 이겨야 한다는 염원이 선수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2일 광주에는 전국에서 50여만명의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21일과 22일 이틀동안 승용차 자율 2부제를 실시하고 경기장 주변 노선버스 37대 증차와 함께 셔틀버스 100대를 운행, 관람객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또 상무 시민공원과 전남도청 광장, 염주체육공원 양궁장 등 기존 10군데 옥외응원장 외에 5개 자치구에 한 곳 이상 단체응원장을 추가토록 해 분출하는 국민의 응원욕구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시는 붉은악마 응원복 1만벌과 소형 태극기 1만개, 스페인기 5,000여개를 만들어 경기장 입장객들에게 나눠주고 광주시청 전직원은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붉은 응원복을 입고 출근, 4강 염원에 동참한다.
한편 22일 광주 초ㆍ중고교는 임시 휴교한다.
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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