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땅에 병원을 세우러 갑니다.”지난 해 말 아프리카 선교지에서 돌아왔던 한국 프란치스코 전교봉사회의 강민영(까리스따) 신복희(마리아) 수녀가 20일 다시 잠비아로 돌아간다.
“인구의 80%가 에이즈 보균자입니다. 그들의 평균수명이 35세입니다. 잠비아는 말라리아와 에이즈로 죽음의 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잠비아 외지인 땀부는 주민이 병원진찰을 받으려면 이틀을 걸어가야 하는 외딴 시골. 1996년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들고 그 곳으로 갔던 강 수녀는 의사 일까지 하고 있다.
7년째 그 곳에 머무르다 보니 40대 후반인 강 수녀는 면역이 약해져 벌써 5번이나 말라리아에 걸렸다.
“영양상태가 부실한 원주민들은 한 번 말라리아에 걸리면 2~3일만에 죽어나갑니다. 에이즈는 어떻게 손을 써 볼 도리가 없습니다.” 몇몇 제약사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의약품은 태부족이다.
신 수녀는 맨 손으로 흙을 퍼 벽돌을 찍고 고아원과 학교를 열었다.
“태어날 때부터 코가 없는 아이, 생후 4개월만에 몸이 썩어가는 아이도 있어요. 하지만 어린이들이 있는 한 아직 그곳 역시 하느님의 영토입니다.”
주민들을 위해 양재교실을 열고 농장일도 돕는 그의 일과는 원주민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강 수녀와 신 수녀는 돌아가자마자 팔을 걷고 병원건축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설계도만 들고 갈 뿐 건축비는 확보되지 않았다.
강 수녀는 “부산 메리놀 병원과 강원 강릉시의 갈바리 의원 등도 모두 외국 선교사들이 지어준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나눠줄 때입니다” 라고 말했다. (02)773-0797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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