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는 축구 스타들이 늘고 있다. ‘젊은 피’에 길을 터주는 ‘아름다운 퇴장’도 있지만 불미스런 사건으로 스스로 제 무덤을 파 선수생활을 아예 접거나 대표팀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이들도 있다.주심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포르투갈의 주앙 핀투(30ㆍ스포르팅 리스본)는 19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잠정적 출장정지’ 조치를 받아 한동안 국가대표팀 경기는 물론, 소속 프로리그 경기에도 뛸 수 없게 됐다.
핀투는 14일 한국과의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박지성에게 위험한 백태클을 하다 퇴장 명령을 받은 뒤 앙헬 산체스 주심의 복부를 친 혐의다.
FIFA는 추가 정보를 입수, 징계기간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심판 폭행은 선수자격 영구박탈까지 내려질 수 있는 사안이어서 핀투는 더 이상 그라운드를 밟지 못할 지도 모른다.
아일랜드의 간판스타 로이 킨(3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명성만 믿고 오만을 부리다 대표팀에서 축출됐다. 그는 지난 달 사이판에서 훈련도중 감독과 불화을 빚다 돌연 귀국해버렸다. 그러나 로이 킨이 빠진 자리를 신예 로비 킨이 훌륭히 메우면서 아일랜드는 당당히 16강에 진출, 강호 스페인을 맞아 선전했다.
아일랜드 국민은 18일 10만명이 모인 가운데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여는 등 대표팀을 ‘영웅’으로 맞이했다. 축구협회는 “대표팀이 킨 없이도 잘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킨은 국가대표에서 영구 제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역시 감독과 싸운 뒤 조기 귀국한 슬로베니아의 축구 영웅 즐라트코 자호비치(31ㆍ벤피카)도 국가대표팀 방출이 유력하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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