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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車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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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車 전성시대

입력
2002.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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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매매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환란 때인 1998년 120만대를 기록한 이후 매년 20%씩 초고속 성장을 거듭, 이미 신차 판매량을 앞질렀을 정도다.지난해에 180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사상 최초로 2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매매방법 변화

초보 운전자의 증가와 신차의 출고지연이 중고차 수요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매매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매매방법은 당사자간 직거래, 중개업자와의 거래, 경매장을 통한 매매 등 세가지.

중고차 매매업체가 4년 전보다 2배나 많은 4,000여 개에 달하고,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대기업까지 경매시장에 뛰어들면서 당사자간 직거래 비중은 줄고 있다.

대우차는 서울경매장, 현대ㆍ기아차도 같은 이름의 경매장을 운영 중이고, SK LG와 야후는 인터넷쇼핑몰에서 실시간 자동차 경매사업을 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구매자의 70%가 중고차 소유자임을 감안, 기존 고객 서비스와 신규 수요 창출 차원에서 중개차 매매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우차의 서울경매장(3,500대), 현대ㆍ기아차의 서울경매장(1,000대)은 서울 장안평 중고매매단지의 월간 거래규모(4,500대)에 육박할 만큼 성장했다.

서울경매장측은 “완성차 업체들은 이윤보다 신차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어서 중고차 가격과 품질면에서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미지 관리에 특히 신경을 쓰는 수입차 업체 중 BMW와 벤츠도 직접 매매 또는 3자간 거래를 주선하고 있다.

▼매매 유형별 장단점

경매장을 통한 매매는 여러모로 간편하고 이점도 많지만 시간이 다소 걸리는 게 흠이다. 서울경매장은 수요일, 현대ㆍ기아차경매장은 목요일에만 열리고, 유찰율이 30%로 비교적 높다.

가격과 품질을 믿을 수 있고, 무상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장점이다.

반면 중고차업자를 통한 거래는 빠른 매매가 장점. 그러나 가격과 품질보증이 업체별로 상이하다는 게 문제다.

당사자간 직거래는 가격면에서 가장 유리하지만, 매매자를 물색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하자 발생시 책임소재나 품질보증에 애로가 있다.

당사자간 거래를 대행하는 인터넷 경매 역시 품질보증이 불확실한 게 흠이다.

중고차 매매에는 매도자의 경우 자동차등록증·인감증명서·지방세완납증명서· 주민등록초본·자동차세 계산신청서·인감도장, 매수자의 경우 주민등록등본· 책임보험 가입 영수증·인감도장이 필요하다. 경매장과 인터넷경매의 수수료는 2% 수준.

▼매매 포인트

최근 소비자들의 중고차 품질에 대한 요구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 지난해 자동차 관련 피해구제 사례는 중고차의 경우 매매 194건, 차량정비 189건으로 전년대비 74,7%와 43.2%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경매장 등은 1년ㆍ2만㎞ 무상보증수리제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중고차를 사고 팔 때 무엇보다 유의할 점은 적정 가격과 품질이다.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되는 중고차 민원이 해마다 증가하는 것은 품질에 그만큼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론 거래 이후 깔끔한 뒷처리가 중요하다. 중고차를 매매한 후 교통사고가 나거나 법규 위반시 책임소재 등을 놓고 복잡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량이전등록을 신속히 해야 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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