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9일 노무현 대통령후보와 당지도부 재신임 문제를 매듭짓고 8·8 재보선 준비를 위한 체제 정비에 착수했다.지방선거 참패에 다른 책임론이 요란하게 제기됐지만 민주당은 "대안이 없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이다.민주당의 새 출발도 노 후보를 중심으로 짜여지게 됐다.민주당은 우선 8·8 재보선 대책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 후보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재신임을 받은 직후 기자간담회를 자청,"재보선 승리를 위해서는 민심을 회보해야 한다"며 민심의 반 부패 정서에 부응,부패 청산 프로그램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노 후보는 특히 "과거 문제에 대해서도 확실한 청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언급,김대중 대통령 아들 문제등 권력비리에 대해 이제까지와는 다른 접근방식을 취할 것임을 예고했다.청산 프로그램의 내용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고 있으나 권력비리에 대해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소극적 자세에서 탈피,적극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방안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정조사 청문회 또는 특별검사제 수용 등의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음성적인 정치자금의 흐름에 대해서 단호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민주당은 이처럼 '노무현 당'화에 가속도를 붙여 노 후보의 개혁적 색채에 승부를 걸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민주당이 이날 당무회이에서 '8·8 재보선 특별대책기구'를 구성키로 하고 기구 인선 및 공천 작업에서 노 후보가 주도권을 확보하도록 한것도 노 후보 체제로의 전환을의미한다.
민주당이 이날 구성한 '당 발전과 개혁을 위한 특대위'에 외부인사 영입작업까지 맡긴 것은 대선승리를 위한 문호개방,외연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다.노 후보로서는 당내에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반노 세력'의 반발에도 불구,확고한 개혁적 리더십을 확보하는 한편으로 외연확대 작업의 결과도 수용해야 하는 고도의 정치력을 요구 받게 됐다.
_ 지도자로서 다시 태어나겠다고 했는데.
“지방선거 과정에서 지도자로서의 분명한 이미지와 메시지를 제시하지 못했다. 앞으로 마음을 다잡고 지도자로서의 행보를 착오 없이 해나가겠다. 굳이 말하자면 노무현 프로그램을 진행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_ 8ㆍ8 재보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결과적으로 내가 책임을 지게 돼 있는 만큼 책임에 상응하는 권한을 갖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당에서 일을 맡기면 책임지고 대책을 세워 나갈 것이다. 상향식 공천의 틀을 벗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_ 8ㆍ8 재보선에 대비한 개혁 프로그램이 있는가.
“차별화, 단절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 민심회복을 위해 청산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 미래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지만 과거 문제에 대해서도 확실한 청산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패 문제에 대해 나와 당이 가졌던 태도에 대해 국민들은 결코 지지하지 않았다.”
_ 8ㆍ8 재보선 후 국민경선 재실시를 수용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가.
“문호개방, 외연확대 등에 대한 당내 이견을 해소하고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재경선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구상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임하겠다는 것이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