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17일 출범한 프랑스의 장-피에르 라파랭 중도 우파 내각의 신임 연구ㆍ신기술 장관에 우주비행사 출신 여성이 임명됐다.이날 개각으로 얼굴이 바뀐 12명 장관 가운데 화제의 인물은 프랑스 첫 여성 우주비행사이자 2차례 우주 비행 경험이 있는 클로디 에네레(45).
그가 맡은 자리는 외무 국방 법무 재무 등의 주요 장관이 아니라 우리로 치면 ‘청(廳)장’ 정도에 해당(deputy ministerㆍ국무상으로도 부름)하지만 에네레는 지난 해까지도 우주 비행에 직접 나선 현역 비행사이다.
1996년 프랑스 우주국과 러시아 우주행정국의 계약에 따라 러시아 우주비행사 2명과 함께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16일 동안 우주에 머문 에네레는 당시 미르 우주정거장에서 의학, 생물, 물리, 기술 등과 관련한 실험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이어 지난 해 10월에도 첫 우주 비행 때처럼 러시아 우주비행사들과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출발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 8일 동안 머물며 보급품과 연구 장비 등을 전하고 돌아왔다. 에네르의 ISS 체류는 프랑스인으로는 물론 유럽 사람으로도 처음이다.
대학에서 생물학과 스포츠 의학 등을 전공하고 신경과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에네레는 졸업 후 류머티즘 전문병원, 국립 생리학 연구소 등에 근무했다.
85년 프랑스 우주국의 우주비행사 선발에 뽑혀 우주에서의 생물학, 의학 실험 등을 맡아 왔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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