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8강에 오른 데 대한 세계 언론의 찬사는 19일에도 부족했다.동남아 언론들은 한국의 승리는 한국인의 저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트남뉴스는 “한국의 8강 진출은 1960년대 빈곤의 역사를 청산하고 근대화를 이룬 저력과 90년대 말 IMF 위기를 극복한 한국민의 위기 대처 능력을 합쳐 이룩한 것”이라며 “한국인은 평상시에는 개성이 강해 잘 뭉치지 못하지만 일단 위기에 처하면 폭발적인 저력을 자랑하는 무서운 힘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남미 언론들도 한국팀의 투지와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멕시코의 엘 우니베르살은 “8강전에서도 한국이 여세를 몰아 우승 후보국인 스페인을 물리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월드컵 중계권자인 TF1 방송은 “한국이 이탈리아를 십자가에 매달았다”며 “한국이 결승전까지 못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 인터넷판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5개 대륙에서 골고루 8강 티켓을 나눠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유럽과 남미가 대부분 나눠 갖던 8강 티켓을 아시아(한국), 아프리카(세네갈), 북미(미국) 국가들이 차지했다”며 “유럽은 32년 만에 가장 적은 4개 팀(독일, 스페인, 잉글랜드, 터키)만이 8강에 진출했다”고 덧붙였다.
해외 교민과 한국 공관의 위상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주미 한국 대사관 등은 각계각층으로부터 축하 인사와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권 외교관들은 전화나 이메일로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내 나라 일처럼 기쁘다”며 기쁨을 함께 했다.
한편 일본의 인터넷 투표에서 한국의 우승 가능성이 3위로 뛰어올랐다. 야후 재팬과 교도(共同)통신이 실시 중인 투표에 따르면 19일 오후 8강 진출국 가운데 브라질의 우승 가능성을 점친 사람이 30%로 가장 높았고, 잉글랜드가 21%로 뒤따랐다. 한국은 14%로 독일(11%)과 8강전 상대인 스페인(10%)를 앞질렀다. 세네갈과 미국의 우승 가능성을 점친 투표자는 각각 1%에 불과했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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