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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검찰이 밝혀야할 홍업씨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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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검찰이 밝혀야할 홍업씨 의혹

입력
2002.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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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가 오늘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검찰이 월드컵 기간 중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소환한 것은 혐의사실을 입증할 대가성을 찾아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앞서 구속된 홍걸씨를 비롯, 대통령의 아들들이 잇달아 검찰의 조사를 받는 광경을 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편치 않다.

그러나 5년 전 김현철씨 구속에서도 교훈을 얻지 못하고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대통령 아들들의 권력형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수사와 단죄가 불가피하다. 아직도 홍업씨는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정상적이 아닌 수 십억원 대의 돈 거래와 수상한 자금 세탁 사실까지 드러났는데도 반성의 기색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검찰은 원칙과 정도를 지키며 관련 의혹을 낱낱이 밝혀 내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야 한다.

따라서 홍업씨의 소환수사는 김성환 이거성 유진걸씨 등 핵심 측근 인물들을 앞세운 이권 개입 사실 확인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의혹 투성이인 돈 세탁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홍업씨의 돈세탁 규모만 해도 아태재단 직원을 동원한 16억원과 김성환씨 등을 통한 12억원 등 모두 28억원이다.

만약 이 돈이 홍업씨의 주장대로 대선자금 잔여분이라 해도, 돈의 출처와 조성경위가 투명하게 밝혀져야 한다.

잠적한 아태재단 전 행정실장 김병호씨의 ‘국정원 5억쯤? 1억짜리도’라고 적힌 메모의 실체와 국가정보원과의 관련여부도 규명돼야 한다.

계좌추적 결과 수 억원의 국정원 자금이 홍업씨에게 흘러간 정황이 나와 의혹이 증폭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검찰의 분발을 기대하며 수사결과를 지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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