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디 펠러 독일 감독이 차범근(49)MBC 해설위원이 독일-파라과이전을 중계하며 경기 내용을 혹평한데 대해 인신공격성 비난을 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독일의 주간지인 슈피겔 온라인지는 펠러 감독이 “차 위원의 혹평에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이제야 하는 말이지만 차 위원은 독일의 바이에른 레버쿠젠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아스피린을 너무 많이 먹었다”며 은근 슬쩍 차 위원의 약물복용을 연상케하는 과거사를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차 위원은 15일 서귀포에서 열린 독일-파라과이전을 중계하며 “내가 본 독일 경기 중 최악”이라는 혹평을 서슴지 않았다. 차 위원은 “고수부지 축구 수준” “비싼 입장권을 사서 들어온 관객들은 본전 생각이 날 것”이라는 말까지 동원했다.
지루한 공방전 끝에 파라과이에 1_0으로 승리, 세계 언론으로부터도 ‘졸전’이라는 평을 받았던 펠러 감독은 “언론이 항상 공정한 것은 아니고 주전 3명이 빠졌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며 “우리가 8강에 올라가니 배가 아픈 사람이 있는 모양”이라고 반발했다.
펠러 감독은 이날 인터뷰 끝에 “사실 나는 차 위원과 친하다” 며 “그저 웃기려고 한 말이지 차 위원을 모욕하려고 한 말은 아니다” 라는 해명을 붙이기도 했다.
한편 차 위원은 18일 아스피린 얘기를 듣고 한동안 웃고는 “절친한 친구가 내 말에 매우 섭섭했던 것 같다”며 “그가 나에게 한 말(아스피린 얘기)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나도 감독을 해봤지만 이런 큰 경기에서 감독은 매우 예민하기 마련이다. 그의 감정이 상했다면 내가 용서를 빌어야 겠다. 그렇다고 못한 경기를 잘했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고 말했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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