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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가 애쉬크로포트 백악관서 경계 눈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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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가 애쉬크로포트 백악관서 경계 눈초리

입력
2002.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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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장관이 다른 생각을 품고 있는 것 아니야?”9ㆍ11 테러 이후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장관과 함께 언론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존 애쉬크로프트 법무부장관의 언행에 대해 백악관이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7일 애쉬크로프트 장관이 언론을 통해 주가를 올림으로써 백악관으로부터 또 다른 정치적 도약을 도모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과 불만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소에도 거침없는 언사로 잦은 구설수를 초래한 애쉬크로프트 장관이 결정적으로 백악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은 지난 주 모스크바 방문 중에 전격적으로 ‘더러운 폭탄’ 테러 기도 용의자 호세 파딜라 검거 사실을 발표한 때였다.

당시 그가 사건을 부풀려 발표하자 백악관측은 “애쉬크로프트가 그런 식으로 발표할 것으로 생각지 않았는데 너무 앞질러 나갔다”며 제동을 걸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발표 내용이 사전에 전혀 조율되지 않았다”며 “그의 무분별한 행동 때문에 정부가 ‘양치기 소년’처럼 대테러 경계령을 남발하는 것으로 비쳐졌다”고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백악관의 이같은 분위기는 즉각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의 입을 통해 표출됐다. 월포위츠는 “더러운 폭탄 테러 기도범은 단지 극히 초보 단계의 테러를 계획했을 뿐”이라며 물타기를 시도했다.

연방수사국(FBI)을 산하에 둔 덕에 그 누구보다 최고급 대 테러 정보에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애쉬크로프트는 이번 사건 이전에도 여러 번 백악관과의 긴밀한 협의 없이 먼저 언론 플레이를 펼친 전력이 있다.

그는 9ㆍ11 테러의 20번째 납치기도 용의자로 구속 중인 자카리아스 무사위와 첫번째 미국인 탈레반으로 드러난 존 워커 린드 사건 등을 직접 언론에 발표한 것을 필두로 걸핏하면 TV카메라 앞에 얼굴을 드러냈다.

백악관이 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의 과거 정치역정 때문이다. 미주리주 주지사와 연방상원의원을 지낸 그는 한때 공화당 대선 후보에도 출마한 적이 있다.

백악관은 정치적 야심이 강한 그가 일련의 대 언론 이미지메이킹을 통해 입지를 다진 뒤 차기 대통령이나 부통령 후보에 나설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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