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일이…” “도저히 믿을 수 없다.”이탈리아 국민들은 18일 자국팀이 한국에 믿을 수 없는 역전패를 당하자 충격과 경악 속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이탈리아가 침몰했다’, ‘이탈리아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의 제물로 전락했다’는 헤드라인으로 패배를 전했다.
특히 세계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가 선제골을 넣고도 막판 동점골을 허용한 뒤 끝내 역전패당한 데 대해 ‘이탈리아 축구의 장례식’ 이라는 극단적인 평가도 서슴지 않았다.
로마를 비롯한 이탈리아 전국 곳곳에서 TV와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 본 시민들은 패배를 알리는 한국의 골든 골이 터져 나오자 일제히 머리를 감싸쥐며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들은 후반 의 한국 공격은 무서운 것이었지만 이탈리아 수비진이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였으나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나자 한결같이 “믿을 수 없다” 는 표정이었다.
한 시민은 “한국 선수들의 투혼이 놀랍다” 며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는 말로 침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며칠째 불볕더위가 계속된 로마 시내는 골든 골이 골네트를 흔드는 순간 충격과 경악으로 얼어붙었다.
델 포폴로 광장 앞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한 대학생은 “슬프다, 뭐라 말할 수 없다” 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일부 군중은 패배가 현실로 나타나자 물병을 던지는 등 분노의 반응을 보였다. 찌는 더위와 열기를 식히느라 호스로 연신 물을 뿌리던 시 공무원들도 넋을 잃었다.
심판의 판정에 분노를 터뜨리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경기 내내 심판이 이탈리아에 불리한 판정을 내리더니 급기야 납득할 수 없는 퇴장 판정까지 내렸다” 며 울분을 토해냈다.
특히 연장 전반 자국 선수가 퇴장당한 경우는 오히려 이탈리아가 페널티킥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상황이라며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언론들은 “심판의 판정을 탓하기 전에 한국팀의 선전과 투혼을 먼저 평가해야 한다” 고 전했다. 또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맹렬히 뛰는 한국 선수들의 체력에 경악하면서 “한국팀은 지칠 줄 모르는 스태미너를 바탕으로 기술과 조직력이 갖춰진 무서운 팀” 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팀은 경기 후반 주전 수비수가 교체된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며 모든 선수가 편차없이 대등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큰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TV 방송의 한 기자는 “한국은 8강에 들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 며 “다음 상대인 스페인도 이탈리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고 한국팀을 극찬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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