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8강 진출은 더 이상 이변이 아니다. 그것은 세계를 놀라게 한 실력이었다. 파죽지세의 태극전사들 앞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무의미하다.사상 최초로 8강 신화까지 이룩한 한국대표팀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한국은 이제 모든 8강 진출팀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한계는 없다
한국축구는 다시 한번 힘찬 비상의 날개를 펼친다.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4강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일 상대는 유럽의 강호 스페인. 16강전에서 아일랜드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뿌리치고 올라온 스페인은 조별 리그 때까지만 해도 분명 우리보다 한 수위였다.
하지만 FIFA 랭킹 5위 포르투갈과 6위 이탈리아를 잇따라 물리친 한국에게 랭킹 8위의 스페인은 충분히 넘볼 수 있는 상대다.
▼해볼만하다
정열의 투우사 군단 스페인은 조별 리그 B조에서 3연승,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9득점에 4실점의 막강 화력이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 리그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털어버렸다. 16강전에서는 아일랜드와 승부차기 사투 끝에 8강 고지에 올랐다.
스페인은 이탈리아보다 한국이 수월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팀이 경기를 치를수록 전력이 급상승하고 있는 데다 홈 이점까지 안고있어 심리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스페인의 강점은 화려한 공격. 유럽국가이면서도 남미의 기술축구를 접목, 개인기가 뛰어나다. 라울 곤살레스(25ㆍ레알 마드리드)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26ㆍ레알 마드리드) 투톱은 세계 최고수준의 파괴력을 보유하고 있다. 4경기에서 각각 3골씩 기록하며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스페인 배수진
한국-이탈리아의 16강전을 지켜본 스페인은 “부상선수를 출전시키는 무리수를 쓰더라도 꼭 이기고 말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16강 혈투에서 주전선수 상당수가 부상한 스페인으로서는 8강전에서 힘겨운 싸움을 치를 수 밖에 없다.
최대 고민은 라울 곤살레스의 부상. 그는 아일랜드전에서 사타구니 부상으로 후반에 교체됐다.
후반에 교체 투입됐다가 부상한 미드필더 다비드 알벨다(25ㆍ발렌시아)와 다리 근육에 문제가 생긴 노장 미드필더 루이스 엔리케(32ㆍFC바르셀로나)는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장신 모리엔테스(182㎝)의 헤딩공격만 잘 막아낸다면 승산이 있다.
윙백 카를로스 푸욜(24ㆍFC바르셀로나)의 거친 수비를 제외하고 이에로, 나달 등의 중앙수비수는 노쇠했다. 스피드가 강점인 한국 공격진의 능력으로 충분히 골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역대전적 1무1패
역대전적을 봐도 스페인은 그리 두려운 상대가 아니다. 두 팀은 월드컵에서 2번 마주쳤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서는 1_3으로 패했지만 94년 미국대회서는 초반 두 골을 내주고 후반 막판 홍명보 서정원의 득점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특히 94년 승부는 한국팀의 발동이 조금만 더 일찍 걸렸으면 역전승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아까워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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