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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대사의 언론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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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대사의 언론 플레이

입력
2002.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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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빈(李濱) 주한 중국대사가 우리언론을 상대로 중국공안이 자행한 베이징의 한국대사관 영사부 무단 진입과 외교관 폭행사건의 책임이 한국에 있다고 주장한 것은 적반하장의 억지다.李 대사는 “한국측이 사건을 고의로 왜곡하고 시비를 뒤섞어 중국을 비난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한국의 요청에 따라 탈북자의 진입을 막는데 협조했고, 중국 공안의 정당한 공무 집행을 방해한 한국 외교관의 책임 추궁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우선 외교관으로서 그위 기본 자질을 의심치 않을 수 없다. 이미 李 대사는 외교부로 초치돼 이번 사태에 대한 해명을 요구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우리정부는 무시한 채 언론을 상대로 억지를 늘어놓았다.

우리정부는 상대하지 않고 언론플레이를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는 또 “중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진일보한 교섭권리를 유보할 것”이란 으름장까지 놓았다.

부임 전 평양주재 참사관이란 직급 때문에 적임여부가 논란이 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 논란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우리는 李 대사의 망언이 중국정부가 베이징 한국대사관에 들어와 있는 탈북자 20명의 처리 문제를 놓고 유례없이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서 나왔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중국정부는 탈북자의 한국행 허용을 위한 제3국 추방을 거부하면서 신병인도를 요구하는가 하면, 베이징 주재 다른 나라의 대사관에 대해서도 탈북자의 진입을 허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정부가 탈북자 문제에 거칠게 나오는 배경에 혹시 지나친 몸사리기가 없었는지 검검해 봐야 한다.

때마침 태국에서 열린 제1차 아시아 협력대화(ACD) 회의에 한중 외교장관이 참석하고 있어 원만한 해결책 모색을 기대한다. 차제에 탈북자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 마련을 시도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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