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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헤드-릴레이 인터뷰] (4)대우증권 전병서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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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헤드-릴레이 인터뷰] (4)대우증권 전병서 본부장

입력
2002.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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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유출을 두고 대우증권이 흔들린다고 말하는 것은 애널리스트의 관점에서 볼 때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본 것입니다. 대우가 또 한명의 ‘스타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다는 분석이 옳습니다.”현재 국내 증권사(외국계 포함) 리서치 헤드 가운데 9명을 배출한 ‘스타 산실’ 대우증권의 리서치 아성을 거머쥔 전병서(全炳瑞ㆍ41) 본부장. 그는 IMF 이후 4년여 동안 끊임없는 악소문에도 불구하고 대우증권 리서치센터가 건재할 수 있었던 뿌리를 자랑한다. “지금도 특정 업종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애널리스트가 7~8명에 이르고, 이들은 경력 5년 내외의 혜성처럼 스쳐 지나가는 스타와는 깊이와 역량이 다르다”는 것. 그는 또 “연간 2,500억원씩 버는 대우증권이 돈으로 유명 애널리스트를 사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지만 쉬운 방식만을 고집하면 발전이 없다”고도 말했다.

그렇다고 그가 ‘순혈(純血)주의자’는 아니다. “오징어 수송탱크에 불가사리를 넣어두면 생명력이 강해지듯 외부의 우수 인력 스카우트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영업 강화를 위해 외국계 증권사에서 대규모 인력을 스카우트해 독자적인 리서치팀을 구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 본부장은 15년간 반도체ㆍIT업종을 담당해 온 정통 애널리스트다. 전자업종 상장기업이 34개에 불과하던 1986년 업계에 발을 디딘 그는 지금까지 ‘대한전선’에 대해 썼던 자신의 첫 리포트를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스트래티지스트 출신이 대부분인 리서치센터장 세계에서 그는 이단(異端)일 수 있다. 그는 이를 ‘새로운 실험’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기관 펀드매니저들이 자의적으로 특정 종목을 사고 팔던 과거에는 전략이 세일즈의 핵심이었지만, 기관 스스로 전략팀을 운영하고 있는 지금은 주식 고르기가 중심이 돼야 한다”며 “한국 증시의 핵심은 결국 삼성전자이며, 증시의 최대 변수 역시 반도체 단가”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이후 외국인 순매수의 90%가 삼성전자였고, 4월 이후 매도종목 역시 삼성전자였다.

시황과 관련, 전 본부장은 “9월 찬 바람이 불어야 본격적인 시동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ㆍ미 증시 차별화 역시 ‘시차의 문제’일 뿐 추세적 차별화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경제성장의 70%를 수출에 목을 매고 있고, 그 시장 절반이 미국인 이상 동조화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다”며 “IT경기가 꼭지를 쳤던 2000년 8월의 시세가 다시 분출하려면 최소한 2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역학에 대한 색다른 분석도 내놓았다. “클린턴 행정부가 IT관련 정책이나 지원방안을 최소 2주마다 한번씩 발표한 반면 부시 행정부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런 것을 내지 않았습니다. 이는 앨고어의 뿌리(실리콘밸리)와 부시의 뿌리(석유 철강 등)가 다른 곳에 뻗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치는 표이고, 표는 결국 경제인 만큼 부시도 내년초부터는 IT로 눈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약력

▲1961년 경북 영주 출생 ▲87년 서울대 경영대학원 졸업 ▲84~85년 외환은행 ▲87~97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반도체/IT담당)

▲97~2001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2001~02.4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조사부장 ▲2002.5~대우증권 리서치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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