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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한국, 日과의 경쟁서도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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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한국, 日과의 경쟁서도 이겨"

입력
2002.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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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의 8강 단독 진출 소식에 대해 세계 언론들은 ‘아시아의 날’에 공동개최국의 운명이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고 보도했다.18일 일본의 8강 탈락 소식을 ‘개최국 하나가 망가졌다’고 표현한 미국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직후 이루어진 한국의 극적인 8강 진출에 대해 ‘최대한 많은 것을 얻게 된 공동개최국’이라는 제목으로 긴급 타전했다.

AFP 통신은 “일본의 좌절로 아시아 축구의 눈이 이탈리아와 한 판 대결을 벌인 한국에 몰렸다”면서 “일본은 작별을 고한 반면 한국은 공동 개최로 열린 아시아의 축제를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한국이 아시아 축구의 오랜 맹주 자리를 놓고 미묘한 라이벌 의식을 가져왔던 공동개최국 일본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한국이 월드컵의 경제적인 효과에서도 일본을 앞서게 됐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비즈니스위크는 17일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의 차분한 분위기와는 달리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놀라운 모습으로 재기에 성공한 한국이 축구에서 보여준 특유의 활력으로 월드컵 경제 효과도 만끽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8강 단독 진출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를 중계한 아사히 TV의 캐스터는 “일본은 지고 한국은 이겨 솔직히 분하고 부러운 마음이 든다”고 털어놓으면서 “외국 축구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월드컵 선배인 가까운 한국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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