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킬리안 이후 유럽 모던발레의 최고 안무가로 꼽히는 나초 두아토(45)가 자신이 이끄는 스페인국립무용단의 첫 내한공연(21~23일 예술의전당)을 앞두고 18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났다.지리 킬리안의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에서 무용수 겸 안무가로 활동하다 1990년부터 스페인국립무용단 예술감독으로 옮긴 그는 가장 주목받는 예술가 중 하나다.
“서울에 앞서 가진 베이징 공연에서 춤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 언어임을 새삼 느꼈습니다. 우리의 춤을 통해 중국 관객과 스페인 문화의 교감이 이뤄지는 것을 봤어요. 서로 다른 문화가 통하게 만든 건 춤의 마술이죠.”
그는 ‘춤은 축제’라며 무대와 객석의 대화를 강조했다.
“춤은 함께 즐기는 축제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느끼고 반응하고 소통하는 게 중요하죠. 그래서 나만의 세계나 고민, 환상이 아닌 모든 인간과 인생을 생각하는 춤을 만들려고 하지요. 그런 점에서 무용수가 오직 춤만 알고 그 좁은 세계에만 갇혀 있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좀 더 인간적인 무용수를 원해요. 그래서 단원들에게 춤도 중요하지만 거리에 나가 놀라고 하지요. 남들과 삶을 나누지 못하면 좋은 무용수가 될 수 없습니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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